얼마만에 업데인지...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작년 한해는 업무 과다 + 결혼 생활로 인해 게임을 잠시 멀리 했다가 요즘 다시 짬짬이 시간을 내서 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게임 생활에서 쉽고 단순하게 즐길만한 게임을 선호하게 되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웹서핑을 하다가 '엉? 팩맨인데 리뷰 점수가 엄청 높네? 뭐지?' 라는 호기심이 생겨서 냉큰 데모를 다운받아서 해보니...
'오~~~' 라는 감탄사만 나오더군요.
바로 구매확정. 때마침 MS 이벤트로 얻은 MSPoint가 충전되어 타이밍도 좋았습니다.(이벤트로 얻은 MSP는 기한제한이 있어서 빨리 소비하는게 이득)
Pac-Man은 1980년 일본 Namco사(현재 남코반다이게임즈)에서 아케이드용으로 처음 나왔고 그 당시 게임들이 다 그렇듯 게임 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미로가 있고 미로에 이어져 있는 점들(씨앗?)을 먹으면서 진행하고 그걸 방해하는 고스트와 고스트를 먹을 수 있는 파워볼(정식명칭을 몰라서 임의로 만들었습니다)로 반격을 하는...지금 기준으로 보면 참 심심한 게임입니다만 30년 전엔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최초의 팩맨. 아케이드용이라 세로로 길죽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는데 그 인기는 팩맨 뿐만 아니라 적들인 고스트까지도 애칭이 있고 미스 팩맨, 주니어 팩맨, 베이비 팩맨, 교수 팩맨 등등 팩맨도 버전에 따라 참 다양하게 등장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디바이스에 다양한 버전으로 이식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팩맨 대회도 있더군요. 2010년 5월 22일 Google에서는 이런 로고도 만들었습니다.(팩맨 발매일)
Google의 팩맨 30주년 기념 로고(실행까지 되었습니다)
Pac-Man Championship Edition DX(이하 DX)는 바로 그 팩맨의 30주년 기념작입니다.
최종 완성형 팩맨 - Pac-Man Championship Edition DX
2007년 팩맨의 아버지인 이와타니 토루씨의 은퇴 기념으로 팩맨 리뉴얼 버전이 만들어졌고 그렇게 나온것이 Pac-Man Championship Edition(이하 CE)이고 DX는 30주년 기념으로 CE버전을 개선한 후속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30주년 기념로고
글을 쓰기전에 DX버전의 완성도가 높아 전작인 CE의 리뷰도 궁금하여 찾아보니 CE는 DX만큼의 호평은 아닙니다. 그냥 팩맨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런 수준의 평가가 대부분이라 직접 CE 버전 데모를 해보니 바로 수긍이 되더군요.
DX는 어떤 점이 달라졌길래 전작인 CE와는 전혀 다른 평가가 나왔을까? 그래봐야 팩맨일뿐인데...그걸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팩맨 종결자 Pac-Man Championship Edition DX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는 팩맨의 게임 방식은 초창기 팩맨 버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뒤에 여러 버전이 나왔고 개선이 되어도 팩맨은 팩맨일뿐...이라는 생각. 이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고전 명작. 누구나 알고 있는 플래이 방식. 하지만 별 관심없는 게임.
DX는 그런 팩맨의 플래이 방식에 약간의 요소가 추가되어 '지금까지의 팩맨은 잊어버려라!!!' 라고 할 정도의 새로운 게임성을 갖고 돌아왔으니 바로
- 폭탄의 사용
- 슬로우 모션 도입
- 스피드 증가
추가입니다. 단순히 슈팅 장르에 기본적으로 있는 기능이 추가된거 뿐인데 팩맨 게임성에 딱 맞아 떨어지는 효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스트를 피해 점들을 먹습니다
우선 폭탄은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파워볼을 먹어야만 고스트를 물리치는 방식에서 추가되었는데 어디에서나 폭탄을 쓰면 나와있는 고스트 모두를 없애는 필살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팩맨을 해봤다면 알겠지만 게임이 간단해 보여도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고스트만 피하면 될 거 같은데 의외로 쉽게 죽습니다. 쉬어보이지만 진행은 어려운 플래이 방식을 조금 더 쉽게 진행하게 도와줍니다. 폭탄 사용시 효과음도 경쾌하고 시원합니다.
두번째는 슬로우 모션입니다. 이건 따로 조작키가 있는것이 아니라 팩맨과 고스트가 가까이 붙으면 자동적으로 슬로우 모션으로 넘어가는데 이게 또 다른 긴장감을 줍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팩맨의 스피드는 증가되고 나중에 정신 없을 정도로 빨리 움직이는 와중에 고스트의 접근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주고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력과 재빠른 조작을 도와 줍니다. 특히 고스트와 탈출구를 사이에 두고 느려질 때의 긴장감은 최고입니다.
마지막은 스피드 증가인데 게임을 진행 할수록 조금씩 빨라진 스피드는 보다 빠르게 점들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적들도 같이 빨라지기 때문에 별 장점이 없어보이지만 게임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더 많은 점들을 먹어 고득점을 노릴 수 있고 빠른 스피드 때문에 조작 미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신을 놓을 수 없습니다. 1로 시작하여 50까지 올라가는데 50정도 되면 처음보다 10배정도 빨라진 느낌입니다. 정신없이 움직이지만 슬로우 모션과 폭탄의 도움으로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졸~졸~졸 따라오는 고스트들(3D버전)
겉으로 보여지는 그래픽은 딱히 내세울게 없습니다. 그냥 깔끔한 느낌이 드는정도?(그래픽을 논할 게임이 아닙니다만...) 그러나 오랜 시간 쌓아온 다양한 모습의 팩맨을 볼 수 있습니다. 초창기 도트시절의 팩맨으로부터 3D로 렌더링 된 모습까지 팩맨의 모든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팩맨과 미로를 게임 전에 선택
미로도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같은 미로라도 여러가지 형태로 변경 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색깔도 바꿀 수 있습니다. BGM과 함께 게임 바로 전에 선택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도트 버전의 팩맨
같은 맵 다른 느낌
게임 구성은 총 8개의 미로가 준비되어 있고 각 미로엔 타임 어택, 스코어 어택, 코스트 콤보 어택의 모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미로마다 절묘하고 짜임새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게임 진행도 미로마다 정해진 패턴을 학습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처음은 1~2분 이내에 타임 어택을 시작으로 10분 제한 스코어 어택까지 멈출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스코어 어택은 정해진 패턴에 따라 나오는 점들과 스피드를 증가시켜주는 과일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패턴이다 보니 자신의 최적 루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추가요소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고스트와 별개로 미로 곳곳에 자고 있는 고스트 입니다. 옆으로 지나가면 깨어나게 되는데 이 녀석들을 깨우지 않고 과일을 먹으면 사라지게 됩니다만 고득점을 노리기 위해선 이녀석들을 깨워서 졸졸 끌고 다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파워볼을 먹고 고스트 콤보를 완성하는게 고득점의 핵심 요소입니다.
이런게 바로 콤보 대박!!!
특히 게임 중간 중간 보너스 요소로 고스트 콤보를 쉽게 할 수 있는데 이 때를 이용하면 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십마리의 고스트 콤보를 완성했을때의 효과음과 진동은 그 어떤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쾌감을 선사해 줍니다.
효과음과 진동의 향연. 고스트 콤보
더불어 효과음은 이런 짜릿함을 더욱 배가시켜주고 있는데 80년대 게임에서 듣던 효과음을 시대에 어울리도록 편곡하였는데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뚜구 뚜구 뚜구...삐링~~~" 단순한 소리이지만 플래이 내내 흐르는 BGM과 함께 아스라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하나 하나 들으면 단순한 소리이지만 하모니를 이루면 게임에 녹아드는 그런 느낌.
멀티 플래이 모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쉬울 수도 있지만 게임 특성상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어떤 방식으로 멀티플래이를 지원할 지 애매합니다. 대신 각 모드마다 온라인 랭킹이 존재하며 랭킹을 모드 선택 화면에 같이 표시하여 경쟁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점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큰 화살표가 랭킹 등락을 표시
10분이라는(5분짜리도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정신없이 즐기고 난 뒤 땀에 젖은 패드를 보면 '아...뭔 팩맨이 이래~~' 라는 말이 자연스래 나올겁니다. 레이싱 + 격투 + 슈팅 장르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데모 한 번 해보시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무지 재미있는...게임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 줍니다.
단순히 과거의 명작으로만 기억되어 사라지는 게임을 2010년에 발매된 그 어떤 게임보다 훌륭하게 부활시킨 제작팀 아이디어의 박수를 보내며...
이런 게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0 / 10
- XBLA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PSN으로도 발매되었습니다. 두 기종의 차이는 없습니다.
- 도전과제, 트로피도 어렵지 않습니다.
- Championship Edition 하고 헷갈리면 안됩니다. 꼭 DX를 확인하세요.
..4beat
30주년 기념 팩맨 호빵
피에스 : 남코에선 Namco Generation 시리즈로 과거 명작을 하나 둘 리메이크하고 있는데 갤러그를 리메이크한 Galaga Legion. 이거 또한 빅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