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꾜에서...(休)2008.09.18 19:10

일본에 처음왔을 때 그 설레임과 불안함.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 바로 라멘(ラーメン)이다. 듣던거와 전혀 다른 맛(완전 맛없음)에 그 후 1년정도 라멘을 안 먹고 있다가 아는 분이 진짜 맛있는 라멘을 알려준 계기로 이런 저런 라멘집에 가는게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도꾜에만 수없이 많이 있는 라멘집에 인상에 남는 집들을 하나 하나 남겨보기로 한다.

우선은 동네 근처에 있는 라멘집부터 시작.

몽고탕면나까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얼마전에 티비 프로 라멘 랭킹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 한 번쯤 가볼까? 고민하던차에 오카치마치(御徒町)에 새로운 지점이 열었다는 정보를 입수. 당장 달려가봤다. 본점은 이케부끄로(池袋)에 있다.


개점한지 얼마 안된지라 가계 내부나 간판은 아주 깨끗했다. 자리도 라멘집으로선 꽤 넓은 편. 비좁지 않아 좋다.


메뉴판. 사진과 함께 걸려 다행이야. 기본적으로 카라우마이. 즉 맵지만 맛있는 맛을 추구한다고 적혀있다.(사전엔 없는 말이다) 메뉴 위에는 매운맛의 정도를 표시해 주고 있다.

사실 전에 왔다가 메모리카드를 안 넣고가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전에 먹었던 메뉴 대신 다른 걸 선택하였다. 매움은 9. 전에 먹은건 8짜리 冷し五目蒙古タンメン(850엔).

五目蒙古タンメン(850엔)이 티비에서 보여준 추천메뉴인데 그건 다음에 먹기로...(사진 왼쪽 맨 아래에 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중. 보통 이렇게 자기 입맛에 맞게 후추나 식초를 뿌려 먹을 수 있다. 작은 항아리엔 보통 베니쇼가(紅生姜)라고 불리는 생강초절임이 들어있는데...하나는 뭘까?


크헉!!! 고추가루가 들어있다. 이런 라멘집은 처음이다.

일본에서 매운맛이라는게 우리 입맛엔 전혀 안 매운데 과연 여긴 어떨지...기대감 상승...


또 하나의 추천 메뉴. 이름은 정식으로 되어 있는데 매운 마파두부라고 해야하나? 매운 양념이 두부의 순한맛으로 보완해준다고 해야하나...근데 추천할 정도는 아닌데...


드디어 나온 라멘. 보기만 해도 매운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냄새조차도 맵다.

이 라멘의 이름은 北極ラーメン(800엔)이다. 북극라멘이라니...그만큼 열이 많이 난다는 뜻인가? 암튼 매움 9의 강력함은 어떤지 기대가 되는구나.

그리고 시식 시작.

'쿨럭!!! 맵다!!! 진짜 맵다!!!'

일본에 와서 먹은 일본음식...아니 다른 나라 음식 포함해서 가장 매운맛이 아닐까 한다. 맛은 뭐랄까? 얼큰한 찌개먹는 맛이다. 감자탕하고 육개장 사이의 맛이라고 할까? 물론 매운...

보통 라멘 먹을때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서 식초를 넣는데 이건 그런거 안 넣어도 된다. 후추도 필요없다. 라멘하면 느끼하다. 라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준다.

이거 강력함.


결국 물 4잔을 먹으면서 다 먹었다. 얼굴은 땀 범벅...

'이거 진짜 북극에서도 살아 남겠는걸...'

보통 라멘집가면 국물을 다 먹는 편인데 저거 다 먹었다간 내일 화장실에서 좋은 꼴 못볼거 같아 포기했는데 계속 먹고 싶은 감칠맛이 있다. 

'아...일본에서 이런 얼큰함을 맛볼수 있다니...'

이것만으로 이 라멘의 가치는 있다. 장가라의 카라봉. 긴장 좀 해야겠는걸...(내가 매운맛을 먹고 싶을 때 자주 먹는 라멘이다.)

국물 4.5  -  미소(味噌) 베이스. 마늘향이 강하게 나는 매운 국물. 다 먹을수 없는게 아쉽다.
면발 3  -  굵은 면발. 탄력감은 거의 없는 편.
토핑 3.5  -  챠슈(돼지고기자른것)는 없지만 국물안에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음. 숙주나물, 양배추가 많이 들어감. 계란은 아지타마(간장에 절인 계란)가 아닌 그냥 찐계란으로 나옴.  
가격 3  -  도꾜 평균적인 라멘 가격과 양
만족도 4.5  -  맛있다. 일부러 가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음.
(5점 만점)

다음엔 五目蒙古タンメン을 맛 볼 예정이다. 이건 어떨지 기대가 됨. 그나저나 매움 10의 맛은 어떨까?



일본에서 라멘집으로 성공하려면 극으로 가야할듯...보통의 평범함으론 그 많은 라멘집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을듯...다음엔 느끼함으로 극을 달리는 곳을 가 볼 예정이다.  

..4beat

Posted by 오버